자존감 도둑

in sct •  12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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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뽑은 자존감 도둑의 1위가 엄마였고 2위가 동기, 3위가 절친한 친구라는 조사 결과가 말하듯 '자존감 도둑'은 우리의 가까이에 있다.

"너,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지 아빠 닮아서 느려 터져서는"
"널 낳지 말아야 했어."
"옆집 누구는 공부도 잘하고 이쁘고 , 넌 정말 뭐 하나 맘에 드는게 없니."
"어유, 누굴 닮아서 저래."
"그냥 나가라 나가. 말도 안 듣고."

이런 말들에 아이들은 상처를 받는다.
나도 혹시 자존감을 갉아 먹는 말을 하지는 않았나 돌이켜보자.

우리 아빠는 항상 날 이쁘다고 하셨다.
"세상에서 @@이가 제일 이쁘다."
엄마는 그런 아빠를 비웃었다.
"어유. 딸이라면 그냥. "

이쁜 엄마는 아빠 닮은 내가 아빠를 닮아서 안 이쁘다고 생각하셨다. 공부를 잘 하는 건 좋지만 집에서 책만 읽고 있는 건 싫어하셨다.
"지 아빠 닮아서 곰탱이에요. 집에서 책만 읽고."

날 칭찬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마도 겸손의 의미가 아니었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이 들지만 그때는 그게 상처였다.

사춘기때 뚱뚱해진 나를 데리고 백화점에 옷을 사러 가서는 점원에게
"울 애가 뚱뚱해서요. 이쁜 옷이 잘 안 어울려요. 어울릴 만한거 좀 골라주세요."

아니 무슨, 옷을 사러 가서는 애가 뚱뚱하니 어쩌니.
엄마는 날라리에 가까운 이쁜 멋쟁이였다. (어린 나의 눈에)

난 그 뒤로 쭈욱 뚱뚱한 아이였다.
대학 들어와서 살을 빼고도 난 스스로가 뚱뚱하다고 늘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전혀 뚱뚱한게 아닌데 말이다.

언제나 나를 낮게 평가하던 엄마 덕분에 나의 자존감은 바닥이었지만
나를 높이 사주던 친구들과 남사친들 덕분에 자존감을 조금은 회복할 수 있었다.

가끔 엄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기억도 못하신다.
"너 안뚱뚱했는데? 내가 왜 그랬지?"
이러신다.

왜 그러셨어요? ㅠㅠ

자식들의 자존감에 스크래치를 내지 말자.
따지고 보면 본인들이 물려준 것이다.

나는 그 누구도 막대할 수 없는 존재이다. 유일하게 막대할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다. 때문에 나 자신을 비교할 대상은 오직 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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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자존감 도둑은 누구인가요?
(전 실제로 저의 자존감 도둑이었던 친구 하나를 손절한 경험이 있습니다. 절친이라 생각했는데 도둑이었어요. )

Sort Order:  

1위가 엄마라는 거 핵공감이에요. ㅠㅠ

나의 자존감 도둑은 선생님이었습니다.
지금도 생각납니다. 그 선생님. 객관적으로 봐도 제가 잘했다고 주변 친구들이 칭찬하지만, 그 선생님은 다른 사람과 비교를 했고, 저를 못했다가 비판을 했습니다.
옛날 저를 맡았던 어느 선생님들은 촌지를 준 학생들의 자존감을 열심히 높이는 생활을 하셨죠. 지금은 잘 살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ㅋ

지금은 나의 자존감 도둑이 아니라 혹시 내가 자존감 도둑이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미.. 전 도둑이 된듯하구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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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u curate

전 주변에서 그런 소리는 잘 못들어서..
그래서 제 잘난맛에 사나봅니다 ㅎㅎㅎ 쥐뿔도 없는데 자존감만 높아서 ㅋㅋ

어렸을 땐, 엄친아 와 비교가 되며 자존감을 깎였다면
요즘은 일부 친구들이 집 등 자산으로;; ㅠㅠ

전.... 아마도 알코올??? ㅎㅎㅎㅎ

술마시고 업 됐다가 다운 됐다가.... 마구마구 왔다갔다 합니다~ ㅎㅎㅎㅎ

남편입장에서는 부인이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는 역활을 많이하죠.ㅎ

^^